<인터뷰> 김정한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 박사
<디지털타임즈 안경애기자>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기를 얼마나 잘 갖췄느냐 하는 것입니다. IT분야에서 기초기술 연구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컴퓨터기초기술 연구센터인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MSR)에 근무하는 유일한 한국인이자 기초전산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김정한 박사(39)는 컴퓨터 분야가 지금처럼 계속 급속히 발전, 세계경제 성장을 이끌려면 기초기술에 대한 연구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기초전산학 분야에 뛰어들어 사이언스지에 논문이 실리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는 김 박사는 “한국의 경우 상품화에는 지속적으로 투자하지만 기초기술연구 분야는 미흡한 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제품개발 위주의 연구를 지양하고 미래, 즉 기초기술 분야에 투자해야 IT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연세대와 연세대 대학원을 거쳐 미국 뉴저지주립대에서 수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AT&T 벨연구소에 일하다 MSR로 자리를 옮겼다. AT&T에서는 라우터를 조금만 사용하고도 많은 전화를 받을 수 있는 통신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땄으며, MS에서는 ‘램지(Ramsey) 번호’라는 이론을 세워 이 분야의 권위있는 풀커슨(Fulcerson)상을 수상하고 사이언스에 논문이 실리는 등 괄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올렸다.
김 박사는 Microsoft Research 이론그룹(Theory Group)에서 수학과 이론전산학을 연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풀 수 없다고 알려진 문제들을 찾아내 얼마나 어려운 문제인지 분류하고, 풀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그의 주된 작업이다. 이 그룹의 연구성과는 컴퓨터나 소프트웨어 개발의 첫 단계를 이루게 된다.
“MS는 이같은 R&D 투자를 통해 컴퓨터분야가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알고 제품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는 김 박사는 “MSR은 연구원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고 연구에만 몰두하게 해주는 운영방식 때문에 설립 10년만에
IBMAT&T 벨연구소 등에 뒤지지 않는 연구소로 자리잡았다”고 말한다.
김 박사는 “한국에도 하루빨리 이같은 기초기술연구소가 설립돼 유망한 젊은 연구원들을 배출하길 바란다”며 “언젠가는 귀국해 재능있는 학생들을 양성하는 교육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레드먼드(미국 워싱턴주)=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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